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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작가

알렉산더 칼더 Alexander Calder

by 크레아K 2021. 9. 20.

작품 정보 - 버섯 Le Cepe, 1963 | 철 . 259 × 333 × 302 ㎝

설치 장소 - 신세계 본점 본관 6층 트리니티가든

 

작품 설명 

미국 펜실베니아 론턴의 대를 이은 조각가 집안에 태어난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 1898-1976)는 우리에게 움직이는 모빌(mobile) 조각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기계공학도이자 일러스트에도 재능을 보였던 칼더는 1926년 파리로 건너간 후 미니어처 설치물 <서커스 Circus>(1926)를 제작했다. 이는 조각가 칼더를 알리는 출발점으로, 철사로 만든 인물들의 간결한 캐리커처와 추상적인 무대장치로 파리의 전위 예술가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1930년대 러시아 구축주의(Russian Constructivism)의 영향은 전통적인 조각의 재료를 벗어나 철사나 알루미늄 철판 같은 산업자재를 사용하는 칼더에게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특히 칸딘스키와 나움 가보, 몬드리안의 추상적 형태와 공간구성은 칼더의 모빌 조각의 탄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1932년 갤러리 비뇽(Vignon)에서 열린 최초의 모빌 전시는 전통적으로 부동(不動)이던 조각에 모터를 달아 움직이게 한 혁명적 사건이었다. 전시에서 ‘모빌’이란 명칭을 처음 들은 미술가 장 아르프(Jean Arp)는 “그럼, 당신이 작년에 만든 작품들은 뭐라 하지? 움직이지 않으니까 스테빌(stabile)인가?”라고 우스개 소리를 했다. 이 우스개는 당장 새로운 조각과 이전의 조각을 구분하는 미술사 용어가 되었다. 트리니티가든에 설치된 < Le Cepe >(1963)가 바로 그런 스테빌이다.

모빌과 달리 한 곳에 고정된 스테빌은 칼더가 1960~70년대에 많이 제작한 형식이다. 대형건축물이나 공공장소의 야외에 어울리는 거대한 규모와 기념비적인 형태를 갖춘 스테빌은 육중한 철판의 사용에도 불구하고 칼더 특유의 유려한 형태와 컷으로 인해 경쾌한 느낌을 자아낸다. 1930년대 후반, 초현실주의 작가 호안 미로와 장 아르프의 영향을 받은 칼더는 추상에 의해 단순화된 유기체적 형상을 작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 Le Cepe >에서도 비상하는 한 마리 새 같은 형상이 대지를 박차고 하늘을 향한 힘찬 도약을 보여준다.
이지은(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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